
오늘은 하루 종일 흐린 날씨였습니다.
이상하게도 이런 날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모니터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됩니다.
물론 주기적인 캘리브레이션이 되어 있어서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눈은 생각보다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단순한 실내 조명의 변화만으로도 화면의 대비를 다르게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잠시 점심을 먹고 돌아와도 색이 달라보입니다.
아니, 사실 매일 그럽니다..ㅎㅎ
밥만 먹고 오면 색이 달라보여요.
이건 인간의 한계이고, 어느 순간부터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진행중인 HDR 작업에서는 하이라이트 영역 하나만 눈에 띄어도 장면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컷도, 잠시 쉬었다가 다시 보면 조금 과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러한 확인/컨펌 과정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수정하는 시간보다 확인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결과물은 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기준으로 바라보는 데서 나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Colorist Kim-